Friday, August 18, 2006

이사

지난 일주일 간 이사 준비를 하고, 이사후 짐 정리를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모처럼 육체적 노동의 소중함과 함께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것 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두 명의 히스패닉(부자지간)에게 시간당 30불을 주고 일을 시작했으나 아버지는 오후 한 시쯤 되어 다른 일 때문에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부득이 남은 이사짐을 아들(24세)과 내가 모두 옮기게 되었다.

이사를 옮기면서 힘이 달려 도중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마당에 놓인 짐들을 보니 그럴 수도 없는 처지였다. 이를 악물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서투른 초보자들의 솜씨로 가구 중 상당부분이 손실을 입었다. 아내에게 짐이란 원래 시간이 지나면 낡고 녹이 슬게 마련이다라고 위로하면서 자신의 서투름을 위로했다.

새로 이사한 집은 뒷편에 숲이 있어서 답답하지 않아서 좋다. 그 동안 살던 집은 많은 세대가 함께 모여 사는 아파트여서 편리하기는 했지만 답답하였다. 특히 집이 북향이어서 낮에도 햇빛이 잘 들지 않아서 컴컴했다. 새로 옮긴 집은 동향이어서 아침에 햇빛이 강렬하고, 저녁 석양도 매우 강하다. 집이 동향이기는 하지만 창문이 많아서 하루 내 밝아서 좋다.

힘들고 어려운 이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곳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Sunday, August 06, 2006

빈 지갑

미국에 와서 생활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시간은 언제나 화살처럼, 강물처럼 지나간다. 최근 들어 지갑에 돈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을 때가 많다. 이 곳에서 특별히 현금을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다. 신용카드나 수표를 쓰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갑에 현금을 조금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지갑에 현금이 없어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다. 사실 새로운 진로를 선택하고 난 뒤 돈에 대한 욕심이 많이 줄었다. 돈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상황에 관계없이 행복하고, 기쁘할 수 있는 것이 주님이 주신 축복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떤 사람은 배 부른 소리를 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부유할 때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잊기 쉽다. 돈을 버느라, 쓰느라 하나님에게 마음을 쏟기 힘들다. 조금 더 물질적인 복을 달라고 기도하거나, 현재 누리고 있는 축복을 계속 이어가게 해 달라는 기도에 머물기 쉽다. 가난을 우리가 간구할 필요는 없다. 주님이 우리에게 부유함을 허락하시기를 간구하는 것이 불신앙이 아니다. 그러나 부유함을 간구하기 이전에 현재 우리의 처지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우리의 장래를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이 참된 신앙의 자세이다.

빈 지갑을 보고도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Friday, August 04, 2006

상처입은 영혼

어떤 가정은 화목하고, 어떤 가정은 문제가 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부터 비롯되는가? 가정을 이루는 부부간의 문제인가? 아니면 환경의 문제인가? 한 마디로 답하기가 어려운 문제이다.
오늘날 이혼한 가정을 보는 것은 매우 흔하다. 그런 가정을 볼 때 마다 가슴이 매우 아프다. 그러면서도 우리 가정도 한 때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이르렀던 적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서 그 분들이 이혼에 이르게 된 딱한 처지를 이해하게 된다.

결혼에 대한 온갖 고귀한 말은 다 접어 두고, 우리 가정을 지금까지 지켜 온 것은 이혼은 절대 안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 단어는 우리 사전에는 없는 단어라고 생각해 왔다. 그렇기에 어려움이 있어도 다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우리 모두는 상처입은 영혼이 아닌가?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다면 상처를 서로 보다듬어 주며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불행이 다른 사람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새로운 출발은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이혼한 가정에 무슨 도움이 될까? 그들의 손을 붙들고 함께 울면서 기도하면 마음의 상처가 조금 나아질까? 안타깝다는 말 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수련회를 마치고

3일 동안의 수련회를 마치고 나니 후련함 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기쁘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 아이들에게 주님에 대해 좀 더 분명한 신앙을 심어 주는 것이 부족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어려서 신앙의 기초를 바로 하는 것이 청년 무렵에 닥치게 될 사회의 여러가지 유혹 앞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려서 신앙의 기초가 없었기에 청년의 때에 많은 어려움을 당했다. 전도서에 나오는 말 대로 "청년의 때, 인생의 곤고한 날이 오기 전에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내년에는 아이들에게 신앙을 확실히 심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좀 더 보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면서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 보도록 하자!

한 친구로 부터 온 이메일

어제 저녁 늦게 집에 도착해서 이메일을 열어 본 순간 한 반가운 친구의 이름이 적힌 이메일을 보았다. 그 내용은 자신이 현재 처한 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기도를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그 친구는 겉으로 보기에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것들을 가졌지만 그 내면에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할 고민이 많았다. 어디 그 친구 뿐이겠는가?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실제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고속도로를 질주한는 대형화물트럭과 비슷한 듯 하다. 트레일러에 많은 것들을 싣고 빠르게 달려 가지만 그속에 있는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그냥 싣고 달려갈 뿐이다.

첫단추를 잘못 끼우면 다음 단추를 아무리 잘 끼어도 마지막에 가서는 옷이 뒤틀려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때 다시 단추를 풀고 옷을 바로 입을 수 있을까???????.......

중고등부 수련회

2006.07.31 중고등부 수련회

오늘 부터 제가 다니고 있는 남부한인교회 중고등부의 수련회가 시작되었다. 2박 3일간의 일정을 가지고 교회 본당과 부속건물에서 수련회를 가질 예정이다. 오늘 김목사님과 함께 이 수련회를 시작하면서 이번 수련회가 끝날 때 까지 아디들이 주님 안에서 저들의 믿음이 자라나고, 기쁨이 충만한 시간이 되기를 기도했다.

지금은 오후 행사 중이다. 2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내일 각 그룹에서 발표한 내용을 준비중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들이 계획하고, 준비한 것을 발표토록 함으로써 스스로 일을 해 나가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한 것이다.

사실 나는 아이들 보다 장년층을 위한 사역에 관심이 많고, 그 일에 주님으로 부터 사명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담당하고 있는 중고등부 사역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님이 맡겨 주신 일이라고 생각하고, 배우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많이 자라고, 그와 함께 나 자신도 많이 자라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