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생활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시간은 언제나 화살처럼, 강물처럼 지나간다. 최근 들어 지갑에 돈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을 때가 많다. 이 곳에서 특별히 현금을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다. 신용카드나 수표를 쓰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갑에 현금을 조금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지갑에 현금이 없어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다. 사실 새로운 진로를 선택하고 난 뒤 돈에 대한 욕심이 많이 줄었다. 돈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상황에 관계없이 행복하고, 기쁘할 수 있는 것이 주님이 주신 축복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떤 사람은 배 부른 소리를 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부유할 때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잊기 쉽다. 돈을 버느라, 쓰느라 하나님에게 마음을 쏟기 힘들다. 조금 더 물질적인 복을 달라고 기도하거나, 현재 누리고 있는 축복을 계속 이어가게 해 달라는 기도에 머물기 쉽다. 가난을 우리가 간구할 필요는 없다. 주님이 우리에게 부유함을 허락하시기를 간구하는 것이 불신앙이 아니다. 그러나 부유함을 간구하기 이전에 현재 우리의 처지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우리의 장래를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이 참된 신앙의 자세이다.
빈 지갑을 보고도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Sunday, August 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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